누구나 고음을 낼 수 있다, 올바른 연습이 관건
노래를 부를 때 가장 도전적인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고음입니다.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뚫리는 고음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막상 시도해보면 목이 조이거나 음이탈이 생기기 쉽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타고난 성대가 아니면 고음은 무리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올바른 호흡과 발성 훈련, 그리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도 고음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습니다. 고음을 낼 때 필요한 것은 근육의 힘이 아니라 기술입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자도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고음을 내는 원리와 효과적인 연습 방법, 흔히 저지르는 실수까지 함께 소개합니다.
고음 발성의 기본은 복식호흡
고음을 안정적으로 내기 위해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이 바로 복식호흡입니다. 복식호흡은 횡격막을 이용해 호흡을 깊게 들이마시고, 그 힘을 이용해 성대를 울리는 방식입니다. 얕은 가슴호흡을 할 경우 호흡의 압력이 약해져 고음에 필요한 지지력이 부족해집니다. 복식호흡을 연습하려면 바닥에 누워 배 위에 손을 올린 뒤, 숨을 들이쉴 때 배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껴보세요. 이렇게 배로 호흡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면, 노래할 때도 긴장 없이 고음에 필요한 호흡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호흡은 고음의 연료와 같으니, 연습 초반부터 반드시 기초를 다져야 합니다.
성대의 부담을 줄이는 발성 연습
고음이 잘 안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이 목으로만 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성대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 음이 올라갈수록 소리가 막히거나 쉰 소리가 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흉성(가슴 공명)보다 두성(머리 공명)을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연습 방법 중 하나는 ‘얇고 가볍게 소리 내기’입니다. 예를 들어 ‘으~’ 같은 소리를 두성에 실어 얇고 공기 섞인 느낌으로 반복하면 성대가 열리는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혀를 뒤로 당기고, 턱에 힘을 빼며 목이 열리는 느낌으로 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꾸준한 두성 발성 연습은 고음에서의 힘을 분산시켜줍니다.
고음으로 올라가기 전 음역대 확장 연습
처음부터 고음으로 뛰어들기보다는, 중음과 고음 사이의 경계 영역부터 천천히 확장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음역보다 반음씩만 올려 연습해보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음역을 넓히기 위한 대표적인 연습곡으로는 음정 변화가 자연스럽고 무리가 덜한 팝송이나 발라드를 추천합니다. 또한 스케일(음계) 연습을 통해 성대 근육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스케일 연습 시에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음정을 정확하게 따라가되, 소리의 강약과 공명의 위치도 신경 써야 합니다. 음역은 점진적으로 확장되어야지 억지로 끌어올리는 방식은 목소리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고음을 위한 입 모양과 발음 조절
입 모양도 고음 발성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입을 너무 작게 벌리거나, 턱에 힘을 주면 소리가 좁고 답답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고음을 낼 때는 입을 세로로 넓게 벌리고, 혀는 입 안에서 부드럽게 위치시켜야 합니다. 또한 발음이 지나치게 명확하거나 딱딱하면 성대에 부담이 가므로, 살짝 공기를 섞거나 부드러운 모음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보다는 ‘어’나 ‘우’ 소리가 더 고음에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의 높이에 따라 발음을 조금씩 조정하면서, 어느 위치에서 목의 긴장이 줄어드는지 체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입 모양과 발음만 잘 조절해도 고음의 질이 달라집니다.
꾸준한 연습과 목 건강 관리
고음 발성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한 연습과 더불어 목 건강을 유지하는 습관입니다. 무리하게 고음을 내거나 소리 지르듯 연습하면 성대 결절 등 음성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습 시간은 하루 30분 이내로 제한하고, 반드시 워밍업과 쿨다운(가벼운 허밍, 리브롤 등)을 함께 해주세요. 또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목을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커피나 술, 탄산음료는 목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음 발성은 꾸준한 연습과 함께 몸 전체의 컨디션이 뒷받침될 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결론
고음 발성은 단지 성량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습관의 결과물입니다. 처음엔 막막하고 두려울 수 있지만, 올바른 복식호흡과 두성 발성, 그리고 입 모양과 발음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면 누구나 고음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연습량을 조절하고,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며 단계적으로 음역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결국 변화하는 법입니다. 오늘부터 단 몇 분이라도 올바른 방식으로 연습해보세요.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시원하게 터지는 고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